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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는 한상 에 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부의장 김점배) 중앙아시아 탐방단이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탐방단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학생 600여 명이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원장 허선행)이었다. 유중아지역회의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날 남북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 카드를 그렸고, 탐방단은 뛰어난 작품을 만든 5명을 선정해 상을 주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까닭이 무엇인지,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를 들어보는 인터뷰를 했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허선행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는 다양한 기회를 주는 꿈의 언어”라고 강조했다.

탐방단이 세종학당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른쪽은 학생들의 그림 작품.
탐방단이 세종학당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른쪽은 학생들의 그림.

20일에는 타슈켄트에 있는 아리랑요양원(원장 최성정)을 찾아갔다. 아리랑요양원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2010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어르신들을 위해 지어준 요양원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무상으로 땅을 빌려주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점배 유중아지역회의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멀리 타국에서 한민족의 긍지를 잃지 않고 어려운 시대를 잘 견뎌주고 타민족의 모범을 보이며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신 어르신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탐방단은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간식을 준비하고, 머리와 손톱을 깎아줬으며 마사지도 해드렸다. 박광식 씨는 색소폰 연주를 했다.

봉사활동
봉사활동

탐방단은 다음으로 구소련 시대에 유명했던 고려인 지도자 황만금 회장이 일구었던 집단농장을 찾아갔다. 황만금 회장은 당시 사회노동 영웅 칭호를 들었다고 한다. 탐방단을 안내해 준 황 폴리나 티모페예브나 씨는 “고려인들에게 안 된다는 말은 없었다. 고려인들은 눈치도 빨랐고 착하고 친절했다”고 설명하며, 옥수수 농사에 크게 성공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다음, 타슈켄트 한국 문화예술의 집을 방문했다. 타슈켄트 한국 문화예술의 집은 고려인 동포들이 주축이 돼 2019년 만든 양국 우호의 상징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문화예술의 집 건립을 위해 3만㎡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한국문화예술의 집
한국문화예술의 집

고려인 가무단은 탐방단을 위해 화려한 부채춤 공연을, 현지인 학생들로 구성된 K-pop 동아리는 수준급 무용을 보여주었다고 유중아지역회의는 전했다. 고려인 4세 가수 신 갈리나 씨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나의 코리아’를 들려줬다.

21일 탐방단은 사마르칸트로 이동해 민주평통 고려인 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구한말 의병장인 왕산 허위 선생의 증손자인 Ten Vyacheslav 씨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증조부의 가르침대로 항시 몸가짐을 조심하고 타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사마르칸트행 기차
사마르칸트행 기차

‘한국이 그리우냐’는 질문에, 의사인 최명희 씨와 회계사 최마리사 씨는 “지금은 이렇게 한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고 이제는 한국 왕복을 하고 있지만 늘 한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민족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고려인이 특별하다”, “고려인이 자랑스럽고 우즈베키스탄을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한반도 통일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중앙아시아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여정이었다.

탐방단은 앞서 17일부터 18일까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와 알마티를 방문했다. 17일엔 고려인 최초 정착지인 우슈토베 한카우호공원에 있는 고려인 공동묘지와 고려인 역사기념관을 찾아갔고 18일엔 고려인 협회를 찾아가 민주평통 고려인 자문위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마르칸트 고려인들과 간담회
사마르칸트 고려인들과 간담회

유중아지역회의는 원래 파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중앙아시아를 집중해서 탐방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중아지역회의 김점배 부의장, 강동진 간사와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 허선행 회장, 유인영 간사 그리고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와 우즈베키스탄 지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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